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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추사 40(술담화 월 구독주)

by whitehandspsychology 2022. 10. 11.

이제부터 절주 하기로 하여 술담화 증류주 월 구독을 하였다. 술을 줄이기위해 술을 구매한게 이상하긴 하지만 일단 한달동안 이 술만 먹고 지내기로 하였다. 물론 결제 할 때만 하여도 '이제 처음처럼은 안녕'이라고 생각했으나 2주만에 두병을 비웠다....

 

1. 구성 및 외관

1.1. 박스

 깔끔하게 생긴 박스에 담겨져 온다. 앞에 한일(一)자가 그려진 것 같으나 두 병들어있다. 박스가 이쁘니 기대가 되었다. 생각해보니 전통주 하면 항상 단청, 하회탈 같은게 그려져있는데 이런 디자인이 오히려 대중적인 것 같다. 

'술담화'라는 말이 브랜드 의미로서 참 좋으나 뭔가 뒷담화가 연상된다....

 

1.2. 병

 박스를 살살 열어보면 아래와 같이 두병이 들어있다. 왼쪽이 추사 40 증류주이고 오른쪽이 추사 40 브랜디이다. 술마다 안내 카드가 들어있으나 설명서를 잘 안읽다보니 잃어버렸다. 

안내 카드는 꽤 유용했을것 같으나 활용하지 못했다...

증류주는 보석같이 맑은 병이다. 사과 베이스라고 시뻘건 사과가 크게 들어가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건 빛을 밭을수록 더 이쁘게 빛난다. 조명좋은 곳에서 먹으면 더 맛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반면 브랜디는 훨씬 묵직한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단가 차이때문인지 훨씬 작다(증류주 - 500ml >>> 브랜디 200ml)

맛에서도 이야기 하겠지만 디자인 만큼 맛도 묵직한편이다. 

2. 맛

2.1. 첫인상

 두 주류는 모두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킵해두고 마시기 좋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임에도 나쁘지 않은 만듦새를 갖추었다.

물론 샴페인 같은 느낌은 안난다.
비교를 위해 원소주도 준비하였다.

<추사 40 증류주>

 사과 베이스라 하여 달달하거나 강한 사과향이 날 줄 알았다. 그러나 처음 향을 맡으면 우리가 익숙한 사과주스 향 같은 것은 거의 나지 않는다. 다만 시간을 좀 두고 있으면 은은하게 사과의 무거운(?) 향기가 난다. 그리고 생각보다 부드럽다. 40도임에도 그런 느낌이 나지 않는다. 다만 삼키면 알코올 경로가 식도로 느리고 천천히 올라온다.

 독한 느낌은 '원소주>처음처럼>>>화요>>>>>추사 40'이다. 

 다만 그렇다고 가벼운 술은 아니다. 특히 사과의 송곳같은 맛과 향이 무겁게 응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막먹으면 탈난다...

 

<추사 40 브랜디>

 처음 먹을때는 매화춘 같은 술일줄 알고 소주잔에 따라서 원샷했다가 강렬한 경험을 하게 만든 술이다. 추사 40 증류주를 오크통에 담아 두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위스키 느낌이 난다. 일단 극저렴한 위스키에 비해 훨씬 맛있다. 사과의 강한 송곳이 오크통에서 칼을 갈고나온 느낌이다. 풍미도 강한편이다. 그때문에 언더락으로 먹었다. 지극히 주관적 생각으로 마트에 있으면 잭다니엘하고 고민할 것 같다. 

 

2.2. 안주

 이 술과 어울리는 안주를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로 판단해 보았다. 

<요약>

1) 기름진 친구들 - 콘치즈, 어묵튀김, 삼겹살

콘치즈가 맛없게 찍혔다....ㅠㅠ

 기본적으로 두 술 다 어울린다. 특히 삼겹살의 경우 브랜디랑 잘 어울린다. 언더락으로 먹을 때 기준 비개 많은 삼겹살이 참 잘어울렸다. 깔끔하게 리셋하고 다시 먹기 좋다.

 

2) 날것 - 회, 초밥

 분명 홈페이지 소개에는 증류주랑 회랑 잘 어울릴것이라 쓰여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날것과 사과 베이스를 마시니 속이 깍이는 느낌이 들었다. 두 술 모두 사과의 송곳같은 맛이 묵직하게 녹아있어서 그렇게 적절해 보이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면 사과는 연육을 해줄정도의 산이 있는데 이런 용액을 증류 하니 생선은 그 맛을 죽이게 되는 것 같다. 

 

3)★ 고기국물 - 쌀국수

 최고의 조합이었다. 맑은 소고기 국물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특히 증류주의 경우 가장 깔끔했다. 쌀국수의 풍부한 향신료와 잘 어울리면서 속이 편안해 지는 조합이었다. 

 아쉬운 것은 다른 안주와 먹어보지 못하고 다 마셔버린 것이다. 두병 합하면 750ml로 적은 양은 아니지만 술자리 1~2번이면 사라진다...ㅠㅠ. 빨리 다음달 구독주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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